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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균 폐렴 , 감기보다 무섭다

by 해피1000 2025. 4. 7.

한때 단순한 감기처럼 여겨졌던 폐렴이 이제는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증 감염병’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항생제에 저항하는 내성균 폐렴은 고령층과 면역저하자에게 매우 위험하며, 기존 치료제가 효과를 보이지 않아 의료계에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보면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가 정말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내성균 폐렴의 실체와 원인, 그리고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내성균이란 무엇인가? 왜 위험한가?

항생제 내성균이란, 말 그대로 기존의 항생제가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균주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항생제를 사용해도 균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런 균은 생존 능력이 강하며, 치료가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항생제를 써도 그 균은 없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폐렴을 일으키는 균 중 하나인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등은 내성 형태로 돌연변이되면서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내성균에 감염되었을 경우, 일반적인 폐렴보다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사망률도 높다는 점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2년 보고서에서 “항생제 내성은 2050년까지 매년 1천만 명의 사망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WHO Global Action Plan on AMR, 2022)

내성균 폐렴은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 암 환자, 장기 입원 환자, 면역력이 약한 환자 등에게 치명적입니다. 일반적인 감기와 초기 증상이 비슷하여 조기 진단이 어렵고, 치료 실패 시 패혈증, 다기관부전 등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내성균 폐렴이 증가하는 원인

내성균 폐렴이 증가하는 데에는 한가지 원인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치료도 어렵고 원인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가장 주요한 원인은 항생제 오남용입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도 무분별하게 항생제를 처방하거나, 환자가 자의적으로 약을 끊는 행동 등이 내성균 출현을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농축산업에서의 항생제 사용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가축에게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면서, 환경을 통해 인체로 내성균이 확산되기도 합니다.

병원 내 감염 역시 문제입니다. 특히 장기 입원 환자나 중환자실 환자들은 기계 환기, 중심정맥관 등의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내성균이 침투하기 좋은 환경에 노출됩니다. 이러한 경우는 병원 내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다제내성균(Multidrug-resistant organisms, MDROs) 감염은 국내 대학병원에서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으며, 의료 현장의 철저한 위생 관리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CRE(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폐렴 발병의 주요 원인균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출처: 대한감염학회, ‘국내 항생제 내성 동향 보고서’, 2023)

내성균 폐렴, 대응방법

내성균 폐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약을 바꾸는 수준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생제 처방의 합리화입니다. 의사의 정확한 진단 없이 항생제를 남용하는 문화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며, 환자 스스로도 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다른 사람의 약을 복용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둘째, 진단 기술의 고도화가 필요합니다. 현재 국내에서도 일부 병원에서는 AI 기반의 흉부 엑스레이 분석이나 유전자 증폭 검사(PCR) 등을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폐렴 원인균을 파악하는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병원체 확인은 맞춤형 치료로 이어지며 내성률을 낮출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셋째, 백신 접종 확대도 중요합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 만성질환자, 소아 등을 대상으로 한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감염률을 낮추는 데 기여합니다. 질병관리청(KDCA)에서도 예방접종을 통한 내성 폐렴 예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폐렴이 이제는 생명을 위협하는 ‘내성균 감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치료가 어려운 만큼, 예방과 조기 진단, 올바른 항생제 사용이 핵심입니다.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함께 노력할 때, 내성균 폐렴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이 아니라 적절한 항생제 사용, 올바른 사용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