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으로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는 "주사 한 대 맞고 가세요"입니다. 그런데 이 주사, 과연 어떤 주사일까요? 알고 맞고 계시나요? 단순히 통증을 줄이기 위한 것이지만, 그 안에는 신경차단 주사, 스테로이드 주사 등 다양한 종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주사는 효과도 다르고, 적응증과 부작용도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맞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세히 알지 못하고 주사를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정형외과에서 자주 사용되는 허리 통증 주사들의 종류와 그 특징, 그리고 맞아야 하는 경우와 주의할 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신경차단 주사란? (효과, 대상, 시술 과정)
신경차단술은 허리 통증 환자에게 가장 많이 시행되는 주사 치료 중 하나입니다. 주된 목적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 부위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여, 염증을 줄이고 통증 신호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신경차단 주사의 성분은 보통 국소마취제와 소량의 스테로이드가 혼합되어 있으며, 통증 유발 부위의 신경 주위에 직접 주입됩니다. 시술 부위는 요추 주변의 신경근, 추간공, 척추관 등으로 다양하며, 정확한 부위에 투여하기 위해 영상장비(초음파 또는 C-arm)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치료는 급성 디스크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좌골신경통 등에 효과적이며, 통증을 빠르게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이 주사는 단기적인 통증 완화가 목적이며,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 주는 치료는 아닙니다. 또한 신경차단술은 반복적으로 시행할 경우, 주사 부위의 조직 손상이나 감염, 드물게는 신경 손상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1~2회로 통증이 해소되지 않거나, 자주 맞고 있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 종류 (종류별 차이, 장단점)
정형외과에서 흔히 사용되는 또 다른 주사 치료는 바로 스테로이드 주사입니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 작용을 가지고 있어, 신경이나 관절의 염증을 빠르게 줄여줍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주로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척추 신경 주변의 경막 외 공간에 주사합니다. 이 주사는 요추 디스크 질환, 척추관 협착, 퇴행성 디스크 등 다양한 질환에 사용되며, 신경에 직접 작용해 통증을 줄입니다. 종류에 따라 입자형 스테로이드(예: 트리암시놀론)와 무입자형(예: 덱사메타손)으로 나뉘며,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입자형은 효과가 오래가지만 부작용 위험이 높고, 무입자형은 부작용은 적지만 효과 지속 시간이 짧은 편입니다. 약물의 사용은 의사의 판단에 따라 선택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스테로이드는 혈당을 상승시키고, 체내 염분 농도에 영향을 주며, 반복적으로 맞을 경우 면역 기능 저하와 골밀도 감소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테로이드 주사는 통증 조절 효과가 확실하지만, 한계도 분명합니다. 일시적인 통증 완화에 그치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이나 생활습관 개선 없이 반복적으로만 맞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습니다.
허리 주사 부작용 및 주의사항 (남용 위험, 치료 한계 등)
허리 통증 주사 치료는 분명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지만, 모든 사람이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첫째, 주사 치료만으로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 이는 이미 주사 효과의 한계를 넘어선 상태일 수 있습니다. 주사를 맞고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MRI나 추가 검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둘째, 스테로이드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는 경우.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약물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신체 전반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고,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셋째, 감염 위험. 주사 부위의 멸균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오히려 더 큰 통증을 유발합니다. 간혹 드물게는 척수염이나 패혈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사 치료는 보조적 수단일 뿐, 근본 치료가 될 수 없습니다. 일시적인 통증 완화 이후에는 반드시 적절한 물리치료, 도수치료, 그리고 운동 요법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주사로 통증만 눌러놓고 평소 자세나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허리 통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치료는 신중해야 합니다. 정형외과에서 시행되는 신경차단 주사와 스테로이드 주사는 분명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반복적인 사용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내 몸에 맞는 치료법인지 꼭 확인하고,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주사 한 방"보다는 "지속 가능한 치료 계획"이 필요합니다. 정확한 진단과 함께, 현명한 선택으로 건강한 허리를 지켜보세요.